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前)대통령 지지자들의 격렬한 시위로 도시 기능이 마비됐던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20일 일단 평온을 되찾았으나 아이티 정국은 아리스티드 지지세력과 이번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야당 세력으로 나뉘어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아리스티드 지지자들이 선거결과 공표를 요구하며 시내 주요 도로에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불을 지르는 등 과격시위를 벌이자 선거관리위원회는 상원의 정원 27석 가운데 17석을 새로 뽑는 지난 선거에서 아리스티드 진영이 16석을 확보, 다수당이 됐다고 발표했다.
공표된 집계 결과에는 9명의 선관위원 가운데 신변의 위협을 느껴 미국으로 탈출한 레옹 마뉘 위원장과 지난주 사임한 2명의 위원을 제외한 6명만이 서명했다.
아리스티드가 주도하는 라발라스 가족당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과 유엔, 미주기구(OAS) 등은 투표집계 결과에 대해 문제를제기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투표 집계는 아이티 헌법과 선거법에 합당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세사르 가비리아 OAS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투표집계가 아이티 헌법과 선거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포르토프랭스 AP 연합뉴스]shpark@yn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