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의 최대 초점은 자민당이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이냐는 것. 당초 자민당은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의 ‘신의 국가’ 발언과 더딘 경제회복으로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이 23일 발표한 선거전 돌입(13일) 이후 초반, 중반, 종반의 자민당 후보에 대한 평균 지지율은 각각 38%, 38%, 36%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총리의 인기는 자민당 지지율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과 ‘구관이 명관’이라는 일본 유권자의 뿌리깊은 ‘변화 기피증’을 보여준 것이다.
자민당은 단독 과반수(241석)나 안정 다수(254석·자민당이 21개 상임위원장을 전부 차지하고 상임위별 의석이 최소 여야 동수가 되는 의석)를 기대하고 있다.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30석 예상)과 보수당(10석 예상) 의석을 여기에 더하면 연립여당은 절대 안정다수(269석·상임위원장을 전부 차지하고 상임위에서도 여당이 많아지는 의석)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모리총리가 계속해서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연립 3당의 독주도 더 심해질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리 내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번 총선을 정권교체의 호기로 생각했던 야권(민주당 공산당 자유당 사민당)의 좌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자민당 간사장은 “98년 참의원선거 때도 자민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결과는 참패였다”며 막판의 여당 견제심리를 경계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