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프로젝트 발표]셀레라社 맹추격…일정 앞당겨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2분


미국은 90년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8개국의 350개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게놈프로젝트(HGP)’에 착수했다. HGP는 2005년까지 모두 30억달러를 투입해 30억개의 염기로 구성된 인간DNA의 염기서열을 완전히 규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요국이 참여한 HGP가 97년까지 불과 DNA 전체의 3%만을 해독하는 부진함을 보이자 98년 5월 경쟁자가 나섰다. 분자생물학계의 권위자인 크레이그 벤터 박사가 셀레라 제노믹스라는 벤처기업을 설립, 미국의 재정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2000년까지 독자적으로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완료하겠다고 선언한 것. 미 정부 게놈프로젝트의 일원이던 벤터 박사는 자신의 분석방식이 거부되자 독자적으로 셀레라 제노믹스를 설립했다.

HGP가 당초 일정을 앞당겨 2003년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강력한 도전자 셀레라 제노믹스의 맹추격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경쟁은 이번에 연구결과를 동시에 발표하기로 합의한 것을 계기로 상호보완 내지 협조관계로 급격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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