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北 2년내 식량 자급자족 가능"

  • 입력 2000년 6월 28일 16시 49분


북한은 양호한 기상조건이 계속되고 2억5천만달러의 외자지원이 완전히 이행될 경우 지난 5년간 최악의 기아 상태에서 벗어나 향후 2년내에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엔의 고위관리가 28일 밝혔다.

유엔의 대북 지원 조정관인 데이비드 모턴은 한국이 올해 20만t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키로 동의했다면서 나머지 지원금도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북한은 오는 2002년 2천250만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의 자급자족을 가능케 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북한 지원에 나선 33개 국가 및 정부들은 지난주 제네바에서 회동, 북한 농업을 지원할 2개년 프로그램과 피폐된 환경 복구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모턴은 또 대북 지원국들은 최근 북한이 서방국가들과의 외교관계 수립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한국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치는 등 최근의 화해 분위기에 무척 고무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긴장이 완화돼 궁극적으로 미국의 대북 제재가 해제된다면 북한이 경제 회복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98년 이래 기상조건이 비교적 양호했고, 외자 지원도 1억3천800만달러가 지원된 데다 독자적인 농업개혁을 진행시켜 사상 최악의 기아상태에서는 벗어났으나 아직 식량의 자급자족이나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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