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워스대사는 한국언론재단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남북정상회담이후의 한미관계’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나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의 올 가을 미국방문 및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과 북한의 고위관계자가 만나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며 북한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워스대사는 미국의 대북제재조치 해제와 관련, “미국은 앞으로 북한과 추가협상을 통해 다른 제재조치를 완화하기 위한 논의를 전개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은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과의 (미사일)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요지▼
미국은 오래전부터 한반도의 안정과 영구적인 평화정착의 유일한 실질적 수단으로서 남북한간의 직접대화를 지지해왔다. 궁극적으로 한반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한국사람들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최근 남북정상회담은 의미가 있고 희망적이다. 그러나안보환경 개선없이는 경제협력이 유지될 수 없다. 남북 화해, 한반도 긴장완화,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관계정상화, 북한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개발문제 등은 서로 얽힌 문제다. 어느 한 분야의 진전은 다른 분야의 진전을 수반해야 한다.그러나 화해는 지도자들의 성품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화해를 위한 노력은 군사적 억지력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한국은 국제민간자본의 북한 유입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자신에게 필요한 해외자본뿐만 아니라 북한에 필요한 해외자본을 확보하려면, 국제기준에 맞는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탄탄한 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일문일답▼
-김정일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위원장이 국제무대에 놀랄만한 데뷔를 했다. 중요한 것은 김위원장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고 이번에 나타난 모습이 일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미국 영향력이 줄고 중국 영향력은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 양국 모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북-미 미사일회담 전망은….
“북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북한이 현명하게 대처하면 훨씬 안정된 환경이 가능할 것이다.”
<문철·신치영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