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연정, 인권조사 문제로 내부 갈등

  • 입력 2000년 6월 30일 09시 06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9일 유럽 인권법원에 오스트리아의 인권상황 점검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오스트리아 연립정부가 내부갈등을 겪고있다.

볼프강 쉬셀 총리는 인권법원이 임명할 조사단의 활동에 협력하겠다고 밝혔으나 곧바로 연정 파트너인 극우파 자유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쉬셀 총리는 EU가 오스트리아에 대한 쌍무관계 제재를 해제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조건없이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당의 수잔 리스-파서 부총리와 지난 2월 외국인혐오 및 친 나치발언으로 EU의 제재조치를 초래했던 전 당수 외르그 하이더는 인권조사 협력을 거부하고나섰다.

리스-파서는 "제재조치 해제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으며 하이더는 이번 조치를 내달 1일 EU 의장국을 맡는 프랑스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것으로 일축했다.

프랑스는 EU 회원국 가운데 오스트리아에 대한 상징적인 제재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하이더는 "오스트리아는 독재권력이 국민을 처형하는 르완다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자유당은 조사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제재조치를 해제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국민투표 추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인권법원의 한 대변인은 오스트리아가 동의하지 않는 한 조사위원회를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빈 AFP 연합뉴스]yung23@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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