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집필자인 린다 배링턴은 "밀물처럼 상승하는 미국 경제 조류는 모든 배(ship)들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97~98년간 상근 근로자중 빈곤층은 오히려 증가했으며 지난 25년간 상근 근로자중 빈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가 후퇴했던 지난 82년과 83년 단 2년간을 제외하고는 지금보다낮았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지난 98년 상근 근로자의 2.9%가 3인가족 기준 세전 소득이 연간 1만3천3달러인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97년에는 이 비율이 약 2.5%였다고 분석했다.
배링턴은 "경제호황 국면에서도 단순히 일년 내내 풀 타임으로 일하는 것만으로는 가난에서 벗어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최저임금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신경제' 아래서 단순기술 저임금 근로자들의 비율이 늘어났다면서 지난 65년에서 98년 사이 임금이 가장 낮은 분야인 소매 및 서비스 분야에 고용된 사람은 모든 생산 및 비관리직의 30%에서 48%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이같은 보고서는 최근 10년간 빈곤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경제확장에 따른 혜택이 저소득층에도 돌아가고 있다는 빌 클린턴 행정부의 주장과상반되는 것이다.
백악관 수석 경제고문 유진 스펄링은 이 보고서가 근로자가 소득세를 환불받을 수 있는 근로소득 세액공제 제도를 감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 제도가 수백만명을 빈곤선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다고 전하면서 "경제팽창의 이득이 근로자층 외곽까지 도달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컨퍼런스 보드 보고서는 흑인, 아시아인, 인디언 등 미국내 소수 민족의 상황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며 남부와 서부에서 상근으로 일하는 소수민족의 빈곤율은 낮아지고 있는데 반해 중서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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