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지검 특수부는 지난달 30일 나카오 에이이치(中尾榮一·70)전 건설상을 수뢰혐의로 구속했다. 나카오 전 건설상은 장관 재직때인 96년 대형 건설업체인 와카치쿠(若築)건설 이시바시 히로시(石橋浩)회장으로부터 “건설성이 발주하는 공사를 맡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엔을 받은 혐의다.
나카오 전 건설상은 지난달 총선에서는 떨어졌지만 그동안 10선을 기록하며 경제기획청장관과 통산상을 지낸 자민당내 거물. 그는 수뢰혐의를 부인했으나 뇌물로 받은 3000만엔 중 1000만엔 짜리 수표에 이서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나카오 전건설상과 와카치쿠 건설회사 관계자 사이에 다리를 놓은 사람은 재일동포 허영중(許永中·53)씨로 밝혀졌다. 부동산업자로 오사카와 교토 일대 ‘지하경제의 제왕’으로 불렸던 그는 정관계 거물 및 폭력단 등과 깊은 관계를 가져왔다. 그는 어음사취와 사기 등의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