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AOL 또 불화설

  • 입력 2000년 7월 2일 20시 11분


CNN의 창설자이자 타임워너 부회장인 테드 터너가 최근 뉴욕에서 열린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승인하는 주주회의에 불참하는

바람에 또다시 ‘불화설’에 시달리고 있다.

주주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을 승인하는 역사적인 자리에 부회장인 터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의아해했다.

한 주주는 터너가 AOL과 타임워너와의 합병과정에서 소외됐던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대해 제럴드 레빈 타임워너회장은 “터너는 우리 회사의 핵심 인물이며 터너의 생각과 철학은 회사 구석구석까지 전달돼 있다”며 “터너는 이번주 뉴욕과 애틀랜타, 다시 뉴욕과 워싱턴에서 일정이 잡혀 있어 불참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터너와 타임워너의 불화설은 올 1월 AOL과의 합병 발표 직후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심지어 터너가 AOL-타임워너를

떠나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제너럴 일렉트릭이 소유한 NBC방송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LA타임스도 합병 발표 후 “터너는 AOL과 협상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것과 새 회사에서 맡게 될 역할을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OL-타임워너의 회장은 스티브 케이스 AOL회장에게, CEO는 레빈에게 돌아간 반면 터너는 ‘실권없는’ 부회장이자 ‘수석고문(Senior Advisor)’이라는 모호한 역할을 맡고 있다.

케이스와 레빈은 이같은 점을 의식한 듯 지난달 CNN 20주년 기념식장에서 터너를 한껏 추켜세우는 한편 “터너가 요직을 맡지 않은 까닭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며 불화설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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