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닷컴기업 "자본조달에 전술적 실책"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44분


아마존닷컴등 최근 미국 닷컴회사들의 침체엔 자본조달을 전환사채 발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전술적 실책도 큰 몫을 했다고 이번주 발간된 영국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닷컴회사들의 침체요인을 분석하는 특집기사를 통해 “아마존은 절정기에 달했던 지난해 통상적인 주식공모 증자형식이 아닌 전환사채를 보다 많이 발행해서 자본을 조달하는 전술적 대실책을 저질렀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발행한 전환사채는 19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밖에 미국 유명 닷컴회사들이 발행한 전환사채 액수를 보면 △아메리카 온라인 26억1700만달러 △E*트레이드 그룹 5억달러 △엑사이트@홈 5억달러 △앳홈 3억8000만 달러 △벤트로 2억5000만달러 △더블 클릭 2억달러 △아메리트레이드 2억달러 △이토이스 1억5000만달러 △시 네트 1억5000만달러 △체크프리홀딩스 1억5000만달러 △버티카네트 1억달러등이다.

일반적으로 전환사채는 발행회사의 신용도가 떨어질 경우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있기때문에 금리가 일반회사채보다 훨씬 낮게 책정된다.

그래서 지금 침체기에 빠진 대부분 미국 인터넷 회사들의 신용도가 발행당시에도 낮았었지만 이들이 정한 전환사채 금리는 불과 5∼6% 수준이었다.

또 장기적으로는 이들 인터넷 회사의 주가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이들 인터넷회사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바꿔져도 별로 손해볼 것이 없으리라고 낙관해왔다.

전환사채는 주가가 계속 오르면 이이싱 더 이상적일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 닷컴주식가격이 곤두박질친 지금 닷컴회사 전환사채는 발행가격 훨씬 이하로 거래되고 있으며 옵션자체가 무의미해졌다.

닷컴회사측으로선 떨어진 전환사채 값만큼 부채를 안게됐다. 즉 발행전환사채 이자를 물게 될 자금을 또다시 구해야하는 이중고에 빠지게 된 것이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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