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턴 프로젝트21] 뉴욕 컬렉터 신예 키우기 붐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50분


최근 뉴욕 화랑계는 젊은 신예작가를 편애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바네사 비크로프트(31), 마리코 모리(33), 매튜 바니(33), 데미안 허스트(35) 등 최근 인기작가 대부분이 30대 초반이다.

컬렉터들도 ‘젊은 스타’ 만들기를 주도한다. 영국인 콜렉터인 사치(Sacchi) 주도로 지난해 여름 영국 출신의 젊은 아티스트를 동원해 열린 ‘센세이션’전은 아직도 화랑가에 회자된다. 통째로 냉동시킨 소를 층층이 잘라 걸어둔 작품 등 파격적인 전시 내용과 함께 기획의 ‘불순함’ 때문이다. 사치가 거액을 기부하고 시립 박물관에서 개인 컬렉션을 가진 것은 자기가 키우는 젊은 작가를 띄우려는 ‘상업적인 책략’이었다는 것.

몇몇 젊은 아티스트도 돈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는 분위기다. 개인 메이컵 의상 담당까지 거느린 마리코 모리(아버지가 일본 최대 부동산 재벌인 모리사 사장이다)가 첨단 테크놀러지를 총동원한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것이나, 촉망받는 비디오 아티스트인 매튜 바니가 거대 자본을 끌여 들여 웬만한 영화 뺨치는 수준의 비디오 작품을 만든 것 등이 최근 사례로 꼽힌다.

한편 비영리갤러리대표들은 최근 브루클린 덤보(DUMBO) 지역에 모여 생존법을 모색하는 컨퍼런스(www.naao.org)를 열기도 했다.

소호에서 만난 30대 초반 비디오 아티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유행과 상관없이 자기 작품세계를 끝까지 밀고가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수 있다. 이것이 뉴욕의 많은 예술가들이 갖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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