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플레프 장군은 이날짜 러시아군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赤星)지에서 미국의 NMD 체제는 "핵무기 보유국들과 이른바 '핵무기 임계(臨界)국가들' 모두에게 NMD체제 극복을 위한 핵잠재력 내지 핵능력 향상을 부추기는 기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코플레프 장군은 미국의 계획은 비생산적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물론 우리도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할 것이며, 우리는 단일 탄두 대신에 다탄두를 장착한 현대화된 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미 적이 위치와 궤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비교적 소형의 트럭 등 차량 탑재용 이동식 미사일인 M-미사일을 개발중이며 이중 약 40기를 2000년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은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Ⅱ)에 따라 현재는 단일탄두를 장착하고 있으나 다탄두 장착이 가능하다.
야코플레프 사령관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발계획도 재개될 수 있다"고 말해 미-러 간의 전략무기감축협정들이 파기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휘하의 러시아 관리들은 장거리 미사일로부터 미국 50개 주를 방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미국의 NMD 구상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왔다.
미국은 북한과 이라크, 이란 등을 잠재적인 위협국으로 꼽고 있지만 이들중 어느나라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한 적이 없다.
한편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5일 미국의 NMD 실험이 7일 실시될 캘리포니아의 한 공군 기지 부근에 미디어 센터를 개설하고 NMD계획에 대한 반대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그린피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NMD계획은 새로운 핵무기 경쟁을 유발한다고 비난했다.
미 국방부가 NMD 실험을 실시할 계획인 밴던버그 공군기지 부근에 설치된 그린피스의 미디어센터에는 약50명의 군축전문가들이 모일 계획이다.
[모스크바.로스앤젤레스 AP.AFP= 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