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사령부는 지난달 말 주한미군방송(AFKN) 등을 통해 서울 등지에 주둔하고 있는 3만7000여명의 미군에게 “기지 밖으로 나갈 때는 최소한 2명 이상씩 다니라”고 권고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메시지는 또 “반미감정을 가진 일부 한국인들이 미국인 공격조를 만들었다는 첩보가 있다”면서 “눈에 띄는 행동을 삼가고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은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미 육군 소령이 서울 이태원에서 길을 가다 칼에 찔려 숨지고 한 미군 부인이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쇼핑하다가 한 한국 젊은이에게 공격받은 일이 일어나자 나온 것이다.
주한 미군사령부 관계자는 “이번 경계 메시지는 장병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전달된 것”이라며 “최근의 사건들은 한국 내에 반미감정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판단되며 미군 내에 우려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사령부는 반미감정과 관련된 사건 사고를 접수하는 24시간 신고전화도 개설했다.
한편 미 워싱턴타임스지는 6일 ‘한국 내 미국인들에 경계 메시지’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를 통해 한국 내 반미감정과 주한 미군사령부의 대응조치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