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로 개발…동북아 교역중심지 육성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21분


제주도를 2010년까지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에서 3조1711억원, 민간부문에서 1조4396억원 등 모두 4조6107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건설교통부는 제주도를 동북아의 관광 휴양 교역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미국 컨설팅 업체인 ‘존스 랑 라살’사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결과 이같은 최종보고서가 나왔다고 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국제관광산업과 교육산업, 1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건교부는 보고서를 토대로 연말까지 가칭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기본계획’을 마련해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 뒤 법 제정 및 개정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보고서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기 위한 ‘촉매 사업’으로 서귀포항 근처에 호텔과 면세 쇼핑센터를 짓고 중문 단지에는 대형 수족관과 테마공원 등의 상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제주대학 인근에는 생명공학과 농업기술 분야 연구시설과 국제언어학교 호텔경영학교 등 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하고 제주공항 인근에는 면세점과 냉동저장시설, 농산물 가공 시설을 갖춘 항공화물 단지를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 하예동 일대에 고소득 퇴직자를 위한 해변형 콘도미니엄 건립을 제시했다. 특히 제주도를 국제 투자 자유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한 지위를 부여, 영어를 제2공용어로 하고 투자자에 대한 조세 감면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도적으로는 제주국제투자개발청(가칭)과 기업공사를 설립, 정책수립과 재원 배분 등을 담당케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안도 내놓았다.

<송영언기자>young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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