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의 카운슬러 미사와 나오코(三澤直子·48)가 어린이들의 그림을 분석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그녀는 지난해 나가노(長野)현과 올해 도쿄의 초등학교 어린이 363명에게 집 나무 사람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런 뒤에 그림을 대해 어린이들과 상담했다. 그 결과 만화주인공이 나오는 등 현실과 비현실이 혼합된 그림을 그린 학생이 1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사와는 “어린이는 상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그림 전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그림이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현실+비현실’의 혼합형 그림은 게임시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이 혼합형 그림을 그린 비율은 8.3%였다. 그러나 1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학생은 11.1%, 2시간 이상은 17.0%로 나타났다. 3시간 이상은 21.1%, 4시간 이상은 54.5%가 혼합형 그림을 그렸다.미사와는 “핵가족화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게임이나 TV, 비디오에 빠져들게 된다”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미디어 이용에 대한 사전교육과 사람 및 자연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