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誌 '온라인선구자'특집]IT산업 지도바꾼 12인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43분


인터넷을 ‘산업 발전의 도구’로 삼아 산업 지도를 바꾸어 놓은 이들은 누구일까.

미국의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은 최근호(24일) 커버스토리에서 인터넷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신기술 도입을 통해 성공한 12인의 최고경영자를 선정했다. 포천은 이들을 ‘진정한 E 갱(인터넷 시대의 무법자)’이라고 표현했다.

1991년 인터넷 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해외판매 담당 책임자로 취임한 존 챔버스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켜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그 결과 현재 고객 중 80%가 인터넷 주문을 하고 있으며 총거래의 87%가 인터넷으로 해결된다. 회장에 취임한 95년 12억달러였던 시스코의 연매출액은 올해 200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의 최고경영자 칼리 피오리나는 지난해 7월 미국의 30대 기업 가운데 최초의 여성 경영자로 취임했다. 인터넷 시대의 전략적 마인드를 강조하며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결과 연간 7500만달러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HP의 주가는 피오리나 취임 후 29%가 올랐다.

델타 항공사의 레오 멀린 회장이 인터넷을 통해 일궈낸 효과도 눈부시다. 97년 델타 회장에 취임한 멀린은 항공권 경매 프로그램 등 각종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 연매출액의 10%(14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델타는 고객과 관련된 40여개의 인터넷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중개업체인 엔론의 제프리 스킬링 회장은 온라인 경매를 적극 활성화해 기업을 키웠다. 엔론의 올해 온라인 경매액은 4000억달러로 총매출액의 절반에 이를 전망이다. 스킬링은 380명의 프로그래머와 중개인을 투입해 ‘온라인 엔론’을 출범했고 덕분에 천연가스 부문 매출액이 올 1·4분기에만 44%나 늘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의 온라인 사업부문 ‘e―GM’을 맡고 있는 마크 호건. 출범한 지 1년 만에 e―GM은 연간 5만대의 승용차와 트럭을 판매하는 그룹의 핵심부서로 성장했다. 올 매출액은 10억달러로 예상된다.

이 밖에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온라인 경매업체 ‘도브비드’의 로스 도브, 제약회사 메르크&메드코사의 펄 로프버그, 의류업체 랜즈앤드의 데이비드 다이어,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의 댄 노드스트롬, 대형 할인업체 월마트의 온라인 부문 회장 진 잭슨, 온라인 증권업체의 선두주자 찰스 슈왑 회장을 포천은 자세히 소개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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