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슈피겔誌, 온라인 판매회사 연쇄도산 경고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43분


온라인 판매업체의 도산이 이어지며 온라인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슈피겔은 ‘온라인 경제의 파티는 끝났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적인 온라인 판매회사가 잇따른 적자를 기록하면서 온라인 경제의 불행한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기업의 선두주자인 아마존이 흔들리면서 미국 금융가와 언론계를 중심으로 인터넷 산업 전반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특히 95년 창업, 지난해까지 2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아마존이 최근 2억달러이상의 적자와 70%이상의 주가 폭락에 시달리면서 ‘릴컴’과 ‘토이마트’ 등 다른 건실한 온라인기업도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회장은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작고 건실한 기업을 구상했으나 결과적으로 적자를 내는 공룡기업으로 변모하게 되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리만 브러더스와 시장연구소 가드너 그룹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400%의 주가상승을 기록했던 아시아와 유럽의 유망 온라인기업 중 85%가 3년내에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구매에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데다 같은 상품을 취급하는 회사가 너무 많이 생겨 과당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투자전문회사인 메릴린치는 “확실한 사업계획과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1년 매출이 2000만달러가 넘는 기업만이 살아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피겔은 온라인 판매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05년 60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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