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피크닉’이란 이름의 이 행사는 프랑스 2000년 위원회가 밀레니엄 및 프랑스대혁명을 경축하는 한편 세계화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지역특산물을 소개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 2000년위원회는 지난해 동일한 라인에 올리브와 지역 특산나무를 심는 ‘푸른 자오선 만들기’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 행사를 위해 화장지제조업체인 로튀스는 가로 2.36m에 세로 600㎞, 무게만도 90t에 이르는 초대형 식탁보를 제작했다. 흰 바탕에 붉은 체크무늬의 이 식탁보에는 협찬기업 및 축하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와 참가도시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피크닉 장소는 도심 광장, 성당, 고성, 운하(클레르몽) 공항 활주로(오를리), 중세 요새유적지(카르카손) , TGV철도변 등 다양하며 지역마다 평균 1.5㎞씩 식탁보가 할당된다. 파리의 경우 루브르 박물관 정원, 예술의 다리, 뤽상부르 공원, 몽수리 공원 등 42개 장소에서 열린다.
피크닉참가 주민들을 위해 400만명분의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며 음악회 댄스페스티벌 항공기 축하비행 전시회 등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특히 ‘푸른 자오선’의 양끝인 뒹케르크와 프라드몰로라프레스트에서 두 팀이 13일 밤 자전거 오토바이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고 동시에 출발, 14일 저녁 중간 지점인 크러즈나 알리에에서 만나는 대형릴레이 경기가 관심을 모은다.
프랑스가 밀레니엄행사로 파리를 지나는 ‘푸른 자오선’을 부각시키는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프랑스는 1세기전 본초자오선 유치를 놓고 영국과 일대 접전을 벌였으나 1884년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지리학대회에서 영국에 밀려 런던 근교 그리니치천문대를 지나는 자오선이 본초자오선으로 결정됐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