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세 의장은 콜 전총리가 헌금자 명단공개를 거부함에 따라 벌금액이 당초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민당은 8월 21일까지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에 앞서 하원은 2월 기민당이 스위스은행 계좌에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이유로 4100만마르크의 벌금을 부과했었다.
82년부터 16년간 기민당을 이끌어온 콜 전총리는 6일 열린 2차 의회청문회에서 군수업체로부터의 헌금수수사실을 시인했으나 헌금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독일 정당법은 2만마르크 이상의 헌금에 대해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한편 검찰은 19일 헤센주 기민당지부가 지난해 ‘페레로’라는 한 제과회사로부터 비밀헌금으로 90년대 후반까지 92만5000마르크의 비밀헌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기민당 헤센주지부는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결국 콜 전총리가 98년 10월 총리직과 당수직을 그만둔 뒤에도 기민당은 지부별로 불법적인 헌금을 계속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콜 전총리의 비자금 파문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