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고위 관계자들과 소식통들은 22일 부시 지사가 자신의 부통령 후보 선발책임을 맡아온 체니 전장관 또는 '제3의 인물' 가운데 한 명을 러닝메이트로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CNN 방송은 이날 댄포스 전의원과 체니 전장관이 부시 지사의 러닝메이트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지사는 이에 앞선 21일 텍사스 웨이코 부근의 자신의 목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23일까지 부통령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오는 24일 예정에 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화당 고위관계자들은 22일 부시 지사가 최종 결심을 한 것은 아니나 체니 전장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으나 누가 최종 낙점됐는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체니 전장관이 최우선 후보로 부상한 것은 그가 부시 지사의 부족한 행정경험을 보완하고 득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부시 지사와 같은 텍사스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체니 전장관이 거주지가아닌 와이오밍주에서 투표자 등록을 한 것은 '선거인단 투표자들이 같은 주 거주자를 정·부통령으로 투표하는 것을 금한다'는 텍사스 법규정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체니 전장관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부시 진영에서는 체니 전장관이 심장질환을 앓아 건강문제가 제기될 수있고 그가 부시 지사의 아버지인 부시 전대통령 당시 국방장관으로 재임했다는 점이 부시 지사의 아버지로와의 차별화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초부터 부통령 자리에는 관심이 없다고 누차 강조해온 댄포스전의원이 지난 18일 시카고에서 부시 지사와 회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댄포스 전의원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불법 종교집단에 대한 연방수사국의 과잉진압 사건인 텍사스주 웨이코 사건의 재수사 책임자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적인 이유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난달 예기지 않았던 가능성이 내게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사주간 타임지는 지난 5월 체니 전장관이 비밀리에 특사를 보내 댄포스 전의원의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전대통령 당시에도 러닝메이트 물망에 올랐던 댄포스 전의원은 감리교 목사 출신이라는 종교적 배경과 함께 부시 지사에 비해 열살 이상 나이가 많다는 점이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 프랭크 키팅, 조지 파타키 주지사 등과 매케인을 비롯한 존 케이식, 척 헤이글, 프레드 톰슨 상원의원 등도 러닝메이트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한편 환경보호단체인 시에라 클럽은 22일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고 있는 앨고어 부통령이 대기 및 수질 오염을 줄이고 삼림과 야생지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고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워싱턴 AP·AFP 연합뉴스]gija007@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