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안터넷등 적자사업 정리"

  • 입력 2000년 7월 26일 18시 41분


‘인터넷 제왕’으로 불리는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방크 사장이 적자사업을 정리하는 등 대폭적인 사업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올들어 인터넷 관련주가가 하락하자 확대일변도의 사업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

그가 최근 ‘허왕(虛王) 손정의’란 비판기사를 연재했던 일본의 시사주간지 아에라 최근호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손사장이 추진하는 사업의 핵심은 무엇인가.

“소프트방크가 노리는 것은 정보기술(IT)이 아니다. 그보다는 IT를 활용한 서비스 전문기업이 되고 싶다. 인터넷은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허업(虛業)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아날로그시대 사람들이 디지털시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소리다.”

―6월 주총에서 연말까지 출자기업을 500개사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작년 140개사였으며 올해 목표는 400개사다. 작년 여름에 나는 5년내 780개사를 만들겠다고 한 적이 있다. 회사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1년도 안돼 400개사를 넘었다. 이런 추세로 가면 5년후 1000개사를 넘을 것이다.”

―소프트방크그룹의 수익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적자였던 킹스톤테크놀로지나 지프데이비스를 정리했다. 이제 개혁의 와중에 있다. 인터넷 관련 사업은 3년 후, 5년 후에는 현금흐름을 동반하는 사업군이 될 것이다. 인터넷 사업은 인건비나 설비투자비가 많이 들지 않아 한번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이익률이 높다.”

―앞으로 추진할 개혁은….

“아직은 밝히기 어렵다. 큰 프로젝트 4,5개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목표를 후지산 등산에 비유하자면 겨우 1.5분 능선에 올라온 셈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