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화성(和聲)의 아버지’로 일컬었던 독일의 작곡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
뇌졸중과 시력상실로 고생하다 부인 안나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며 그가 남긴 말처럼 바흐의 음악은 이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28일, 바흐 서거 250주기를 맞아 세계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특히 그가 교회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던 독일 라이프치히시에서는 세계의 애호가가 집결한 가운데 성대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31일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간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요한 수난곡’ ‘푸가 D장조’ 등 바흐가 작곡한 명곡이 쉴새없이 연주되고 있다. 그가 1723년부터 27년간 음악감독 겸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했던 토마스교회와 니콜라이교회에서는 ‘마태수난곡’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등 성가곡이 연주되고 있다.
독일 언론매체는 “그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바흐의 음악이 이 행사를 계기로 부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의 아버지’ ‘바로크음악의 완성자’로 불리는 그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한때 독일 내에서 그의 음악 연주가 금지된 적이 있다. 나치 독재자 히틀러가 그를 게르만족이 낳은 위대한 음악가로 추앙했기 때문이었다.
28일에는 24시간 추모 방송이 있다. 유럽방송연합(EBU) 산하 15개국 음악인이 참여하며 위성을 통해 일본과 미국에도 중계된다. 행사에는 6개 교향악단과 7개 합주단, 3개 합창단 등 400여명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27일부터 30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대강당에서 추모 연주회가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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