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 장관은 바라크 총리가 캠프 데이비드 협상에서 팔레스타인측에 지나친 양보를 했다고 비난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이후인 지난주부터 사임을 고려해왔다.
2주전 캠프 데이비드 협상이 시작되기 직전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 반대, 3개강경파 정당이 연정을 탈퇴함으로써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바라크 총리는 레비 장관의 사퇴 압력으로 또 한차례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과 조기 총선 실시 여부를 묻는 표결안이 31일부터 의회에서 처리될 예정인 상황에서 레비 장관의 사퇴 압력은 바라크 총리에게는 매우부담스런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라크 총리는 레비 장관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연정 붕괴는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리쿠드당 등 강경파세력들의 연정 참여를 적극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바라크 총리도 이날 공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소한우파 야당과 임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용의가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이스라엘의 오데드 에란과 팔레스타인의 사에브 에레카트와의실무협상이 끝난 직후 캠프 데이비드 협상 과정의 모든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양측간 고위급 협상이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에서 재개됐다.
이스라엘측 대표인 솔로몬 벤 아미와 팔레스타인측의 모하메드 다흘란은 회담을마친 뒤 캠프 데이비드 협상을 구체화하고 양측간 대화를 재개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내용에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AP·AFP 연합뉴스]gija007@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