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 직원공채 선언

  • 입력 2000년 7월 31일 18시 52분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영국의 국내정보부(MI 5)와 함께 대표적인 세계적 비밀정보기관인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창설 49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 공채를 선언했다.

모사드는 30일 일간신문에 ‘우리는 개방되고 있다’는 구호와 함께 ‘스릴 넘치는 직업’을 위해 25∼35세 젊은이들의 지원을 촉구하는 구인광고를 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모사드는 광고에서 “귀중한 일을 할 기회를 갖기 위해 특별한 기술과 동기를 요구하는 엘리트 집단인 모사드에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모사드가 공개광고를 통해 직원을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모사드는 각 대학에도 협조공문을 보내 우수한 인재들의 추천을 요청했다.

모사드의 공채 결정은 에후드 바라크 총리의 결단으로 이루어졌다.

공채광고에 대해서는 모사드 내부에서도 서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즈학 호피 전국장은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세계가 무한경쟁에 들어가면서 비밀정보기관도 기존의 틀을 깰 필요가 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샵타이 샤비트 전국장 등은 “과거 젊은이들은 국가에 대한 봉사와 시오니즘 가치에 충실했으나 오늘날 젊은이들은 개인적인 성취감에 빠져 있다”고 주장하면서 공개채용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1951년 창설된 모사드는 1976년 우간다 엔테베에서 납치된 이스라엘인들을 구출하는 등 수많은 작전에 성공해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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