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戰 주역들 지금은…

  • 입력 2000년 7월 31일 18시 58분


걸프전의 주역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해 걸프전의 빌미를 제공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위세는 10년의 세월 동안 전혀 깎인 게 없다. 뉴스위크지 최신호는 “후세인의 권력은 오히려 걸프전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고 안정돼 있다”고 전하고 있다.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최근 여성의 투표권과 공무담임권을 인정하는 포고령을 발표하는 등 나름대로 쿠웨이트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의회의 반발에 부닥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미국측 지도부는 대부분 11월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의 아들 조지 W 부시가 이번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고, 딕 체니 당시 미 국방장관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사막의 폭풍’ 작전으로 일약 미국민의 영웅으로 부각된 바 있는 콜린 파월 당시 합참의장 역시 부시 후보의 측근에서 선거운동을 도우며 입각 가능성을 노리고 있는 중.

69만명의 다국적군을 진두 지휘했던 노먼 스워츠코프 대장은 퇴역 후 자서전을 집필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전국 순회강연을 다니고 있다. 그 역시 1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시후보 지지연설을 할 예정.

한편 걸프전 발발 제1보를 특종 보도했던 미 CNN방송의 종군기자 피터 아네트는 지난해 오보를 낸 책임을 지고 방송국을 떠나 지금 국제뉴스 전문 인터넷 TV방송에서 일하고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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