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紙, 해외여행자 '도둑퇴치 요령' 소개

  •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41분


‘일본인들은 빈틈이 많다. 그래서 해외여행지에서 도둑을 잘 맞는다.’

1일자 요미우리신문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급증하고 있는 일본인 해외여행객을 위한 ‘방범가이드’ 특집을 실었다.

이탈리아의 로마나 밀라노 등에서 빈발하고 있는 것이 바꿔치기. 유명브랜드를 파는 가게 안에서 많이 일어난다. 옷을 입어보기 위해 지갑이나 옷, 가방 등을 밖에다 두고 시착실로 들어갔을 때 당하는 경우가 많다.

파리에서는 ‘가짜 형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중국 관광객도 ‘봉’이다. 한 남자가 접근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사진기를 넘겨받아 막 찍으려 하면 두명의 남자가 갑자기 들이닥쳐 “저 남자는 마약상이다. 당신도 공범이지”라며 여권과 지갑 등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다. 깜짝 놀라 지갑을 건네주면 지갑 속에서 돈만 빼내 유유히 사라진다.

태국에서는 수면제가 들어 있는 음료나 비스켓 등을 먹인 뒤 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올들어 45건이나 발생했다. 남의 친절을 거절하지 못하는 국민성을 이용한 사건이다.

런던에서는 어린이 합작 절도가 성행이다. 어린이들이 웃으며 관광객에게 접근해 말을 건다. 다른 어린이가 관광객의 뒤로 돌아가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 달아난다.

신문은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 때는 무시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너무 해방감에 빠지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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