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모리총리 여성관 맹공한 日여성의원

  • 입력 2000년 8월 2일 19시 24분


1일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는 ‘여자 멸시’ 발언을 추궁하는 한 여성의원의 질의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민주당소속 마도카 요리코(圓より子·53)의원은 이날 선진 8개국(G8)정상회의 직전 오키나와(沖繩)에서 일어났던 미군 병사의 여중생 성추행사건에 대해 총리가 “정부가 이러쿵저러쿵 할 얘기가 아니다”고 한 것을 문제삼았다. 또 G8정상회의에 퍼스트 레이디가 모두 불참한데 대해 “정상들을 따라와서 호텔에서 멍하니 있으면 곤란하다”고 한 발언도 추궁했다. 마도카의원은 “총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여성의 존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모리총리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는 문제여서 삼권분립차원에서 정부가 말할 입장이 못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퍼스트 레이디 문제에 대해서는 “원래 G8정상회의에는 부인이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스케줄을 만들지 않으면 혼자서 심심해 할 것이라는 의미였다”며 정색을 하고 답변했다. 이는 현 정부가 자랑하고 있는 여성존중정책이 의심을 받을지 모른다는 방어심리 때문이었다.마도카 의원은 당내 최고의 여성 및 가정문제 전문가. 영자지 기자를 거쳐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93년 첫 당선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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