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로런스 피시번은 지난해 브로드웨이 연극 공연 도중 휴대전화를 쓰는 관객에게 “그 전화, 꺼주시겠습니까”라고 버럭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몰지각한 이 관객을 꾸짖은 배우 피시번은 인상을 찌푸리던 다른 관객들로부터 소리없는 박수를 받아 일약 영웅이 됐다.
미국에서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1억명을 넘어서면서 휴대전화 사용자의 무례한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금지’라는 간판이 도처에 내걸리고 있다. 레스토랑 극장 도서관 박물관 의사사무실은 이미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지 오래다.
또 노키아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휴대전화와 관련한 마찰을 우려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에티켓 교육을 시작했다. 수전 골딩 샌디에이고 시장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질문에 응답한 5300여명의 시민중 약 73%가 공공장소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지지하자 바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제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무례에 ‘항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자와 부근에 있던 다른 사람들간에 싸움이 벌어져 갈비뼈가 부러진 경우가 있다. 토론토의 의사들은 이런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보고했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은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전용 라운지로 ‘추방’하고 있다.
△시카고의 한 열차통근자는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전화를 받을 때 하는 행동을 다른 승객들이 따라 하도록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다.캘리포니아 대학의 사회학교수 질 스테인은 “하이테크 혁신이 전통적인 에티켓의 소멸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낯선 사람들끼리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지켜왔던 예절은 이미 깨졌고 사람들이 남에게 신경을 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