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라노스타고 세계일주 폴란드 마예프스키부부

  • 입력 2000년 8월 3일 21시 07분


“평소 한국車 애용… 푸근한 고향 온듯”

“평소 한국 자동차를 타던 고객으로서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네요.”

1일 부산에 도착한 폴란드의 이레네우스 마예프스키(50)가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소감이다.

3일 대우자동차에 따르면 마예프스키는 부인 우르슐라(51)와 함께 대우 라노스를 몰고 총 37개국을 도는 세계 일주를 하고 있다. 장장 11만㎞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젊어서 아마추어 카레이서와 택시 운전을 했던 경력이 있는 마예프스키는 6월12일 6개월 예정으로 폴란드 키엘체를 출발했다. 과연 50대 중년 부부가 소형차를 몰고 37개국을 돌 수 있을까. 현지 언론에선 출발 전부터 이번 여행의 성공 여부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아직 여행의 초반이지만 부부는 50여일간 성공적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등 3개국을 거쳐 배로 부산에 도착, 송정 오토캠프장에 여장을 풀었다.

마예프스키 부부는 7일 대우차 부평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승용차인 라노스 생산 과정을 둘러본 뒤 8일이나 9일 인천항을 통해 다음 행선지인 베트남으로 떠날 계획이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일본까지 오토바이 여행을 하기도 했던 그는 “평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대우차 폴란드 법인의 권유로 이번엔 자동차로 세계 일주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애마’ 라노스는 대우차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1500㏄ 모델. 출발 전에 장기간 여행을 위해 엔진의 성능을 높이는 튜닝 작업을 거쳤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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