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정오를 기해 엘리자베스 모후의 거처인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개최되는 왕실근위대 사열로부터 시작됐다. 모후는 사열 후 아일랜드 수비대의 호위를 받으며 외손자 찰스 왕세자와 함께 두 마리의 흰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에 도착,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영국왕실의 축하를 받았다.
모후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30여명의 왕족들은 시민들의 환호 속에 버킹엄궁 발코니로 자리를 옮겨 41발의 축포 발사장면을 지켜본 뒤 모처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에 앞서 영국 왕실은 지난달 21일 윈저성에서 군악대와 합창단, 가장행렬 등 8000명이 참가한 축하 퍼레이드와 7m 높이의 생일케이크를 자르는 축하 파티를 열었다.
모후의 100회 생일을 맞아 이미 수주전부터 클래런스 하우스에는 매일 1만통이 넘는 축하카드가 세계 각국에서 날아들었다. 또 샴페인에서부터 정육점 주인이 보낸 쇠갈비에 이르기까지 선물도 산더미를 이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어머니의 100회 생일을 맞아 축하카드를 건넸다. 이 카드는 100세가 되는 모든 영국인에게 보내는 관례적인 것이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특별하고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BBC방송은 ‘여왕의 어머니 생일축하’라는 제목의 특별 웹사이트를 BBC홈페이지 안에 개설했다. 또 왕립 스코틀랜드은행은 모후의 어린 시절과 현재 모습을 담은 20파운드짜리 지폐를 발행, 100회 생일을 기념했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