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국회 ‘아시아태평양 정책연구회’(회장 문희상·文喜相의원) 초청 강연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는 남한과 북한으로, 미국의 역할은 한반도의 유일한 동맹인 한국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기간에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공화당이) 발언수위를 높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미국에서 누가 정권을 잡아도 미국정부의 한국 지지와 대북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과 미국이 추진해 온 대북 전쟁억지와 포용정책이 성과를 내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보즈워스 대사는 “남북관계 개선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둘지는 현시점에서 판단하기 이르고 남한측의 끊임없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정부의 포용정책과 경협지원이 추진되는 데 따른 북한 군사적 위협의 가시적 감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관련해 “미국은 한국과 관계유지를 위해 변화된 현실을 반영, 두 나라의 관계를 수정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SOFA 규정은 주둔국의 법 제도와 긴밀히 연관된 것으로 나라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해 독일과 일본 수준의 개정 여론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