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나치주의자 270여명 체포

  • 입력 2000년 8월 7일 08시 52분


독일 경찰은 5일 인종차별주의를 내세워 폭력공격을 자행하고 있는 극렬 신나치주의자 270여명을 하노버와 보훔, 헤르네 등에서

체포, 하루 동안 구금 조사한 뒤 6일 대부분 석방했다.

하노버 경찰은 6일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혼돈의 날' 집회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한 신나치주의 펑크족 243명을 5일 체포, 밤샘 조사한 뒤 14명을 제외한 전원을 다음날 석방했다고 밝히고 구금되어 있는 자들은 폭행, 재물손괴, 질서파괴 혐의로 계속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자들은 보도 블록을 떼내 경찰에 던지고 바리케이드를 세운 뒤 불을 지르는 등 폭력을 휘둘렀으며 경찰은 물대포 등으로 난동을 진압했다.

지난 1980년대 초부터 개최돼온 하노버의 '혼돈의 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펑크족들이 모여들고 있다. 행사는 때때로 폭력화되고 있는데 지난 95년에는 1500명이 경찰과 충돌, 경찰 240명과 펑크족 200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5일 보흠에서는 시청 주변에서 외국인 반대 구호를 외치고 나치 노래를 부르던 신나치주의 극우파 청년 1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다음날 석방됐다. 이들은 시위중 한 유색인 행인을 공격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체포됐으나 폭행을 피해 달아난 이 행인이 부상했는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석방됐다.

헤르네에서도 신나치주의 극우파 청년 10명이 박람회장에서 술에 취한채 외국인 반대 노래를 부르고 관람객들에게 행패를 부리다가 체포됐다.

또한 동부 도시 게라에서도 신나치주의자 5명이 5일 한 카페에서 파키스탄인 2명을 공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다음날 석방됐다.

독일에서는 최근들어 신나치주의자들에 의한 인종차별적 시위와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데 지난달 27일에는 뒤셀도르프 지역 철도역에서 외국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사고가 발생, 유대인 6명, 이민자 19명이 부상했다.

독일 정부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폭력행위를 막기 위해 국경수비대 동원과 비디오 카메라 사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도 폭력에 항의하는 역시위를 잇따라 벌이고 있다.

[베를린.하노버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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