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수용소 군도’로 유명한 그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경제부총리는 최근 주간지 ‘블라스티’와의 회견에서 “반자본주의자인 솔제니친의 영향을 받아 푸틴 대통령이 사유화 과정에서 재벌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유재산의 사유화 정책을 입안했던 그는 “솔제니친의 생각은 유감스럽게도 과거 공산당과 비밀정보기관에 종사한 적이 있는 인물들의 생각과 일치하고 있다”며 그의 최근 행적을 ‘반동적’이라고 비난했다.
국유재산위원장과 대통령비서실장, 경제부총리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추바이스는 사유화 과정에서 막대한 재산을 모은 뒤 현재는 전력회사 사장으로 재임중이다.
20여년간 공산독재 정권의 탄압 속에 망명생활을 했던 솔제니친은 옐친 이후 러시아사회의 부패상을 비난하며 ‘반자본주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솔제니친의 팬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은 5월 취임직후 사유화 과정의 비리수사에 착수해 추바이스 등 러시아의 재벌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