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멕시코의 옛 위인을 따라 만든 거리 이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건국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베니토 후아레스의 이름을 딴 거리는 무려 100여개에 이른다. 또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라사로 카르데나스는 지도에서만 300여곳을 넘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비슷하거나 똑같은 거리 이름이 많다보니 관광객이 거리 이름을 물으면 보통 2, 3곳을 가르쳐 주는 일이 다반사다.
톨스토이, 디킨스 등 문학작가에서부터 베르디, 바그너 등 음악가의 이름을 딴 거리 이름도 눈에 띈다. 또 빛의 숲, 추억의 정원, 꿈의 바다 등 문학적 표현을 사용한 거리 이름은 물론이고 문학사의 한 조류인 ‘구조주의’거리까지 생겨났다.
교차로를 풀어 말하면 그것 자체로 예술작품이 된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행운’은 ‘희망’, ‘이해’는 ‘침묵’과 만나고 ‘볼가강’은 ‘나일강’, ‘베토벤’은 ‘바흐’와 각각 교차한다.
이외에도 농수산물, 별자리, 과학, 계절 등의 이름을 따라 지은 도로 이름은 모두 7만여개. 타임스는 “2000만명이 사는 중남미의 최대 도시 멕시코시티의 거리 이름은 마치 ‘환상적인 문학작품’을 읽을 때의 느낌을 준다”고 전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