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당대회의 목표는 무엇인가.
대통령선거에 나설 앨 고어 부통령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이는 부통령을 지낸 모든 2인자들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카리스마가 강한 빌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고어 부통령으로서는 자신도 훌륭한 지도자임을 알릴 필요가 있다. 25년간의 정치활동과 베트남 전쟁 참전 경력 등을 소상히 밝혀 유권자의 지지를 얻도록 할 생각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개막식 연설 후 곧장 떠난 것은 고어 부통령과의 갈등 때문은 아닌가. 그의 모금 활동 때문에 고어 부통령이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도 있다.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은 없다. 전당대회는 고어부통령을 위한 것이므로 클린턴 대통령은 전통에 따라 당 지도자의 자리를 이양하고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모금 행사가 고어 부통령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경제상황이 좋은 데도 고어 부통령이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7번의 전당대회를 지켜봤다. 현재의 여론조사는 무시해도 좋다. 노동절(다음달 4일)이후의 여론조사가 진짜다. 지금은 휴가철이어서 유권자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휴가가 끝나면 일자리 의료 환경 등 실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서 열렸던 공화당 전당대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공화당은 미국인들을 현혹시키려 하고 있다. 그들이 내건 최저임금 사회보장 정책은 모두 민주당의 중요 정책이다. 공화당은 이들 현안을 포용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일을 한 게 없다. 유권자들은 양당의 차이를 잘 알 것이다.
-전당대회에 지나치게 돈이 많이 든다는 비판이 있다.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을 모으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치자금 개혁의 핵심인 소프트 머니(정당에 대한 기부 한도 없는 정치자금) 를 공화당이 받지 않는다면 우리도 따를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한기흥특파원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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