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총통측은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는 동안 공식 활동을 일절 자제해 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초 예정됐던 미국 의원들과의 만남을 취소했다. 유일하게 숙소로 그를 방문한 공화당 소속 데이너 로러배처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천 총통과의 면담에서 “미국에 대만의 지지세력이 폭넓게 있다”며 “중국에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천 총통은 집권 후 첫 외유지인 카리브해 연안과 중미, 아프리카 등 6개국 방문 길에 중간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의원들과 환담할 기회를 가지려 했으나 미국과 빌 클린턴 행정부와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취소했다.
미국은 1995년에도 리덩후이(李登輝) 당시 대만 총통에게 뉴욕 코넬대학 동창을 방문하도록 허용했다가 중국이 주미대사를 소환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통에 홍역을 치른 경험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이번에 천 총통에게 통과비자를 내주는 것조차도 강하게 반대했었다. 한편 천 총통은 16일 이폴리토 메히야 도미니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감비아, 부르키나파소, 차드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