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회담 내달 재개될듯…이-팔 물밑접촉 활발

  • 입력 2000년 8월 15일 18시 43분


캠프데이비드 협상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회담이 9월중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슐로모 벤 아미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4일 “양측 대표들이 물밑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며 9월중 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동평화회담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일방적인 독립국가 선포를 연기하라는 국제사회의 여론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이 끊임없이 비밀 협상을 벌여온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기획장관도 최근 “캠프데이비드 협상에서 동예루살렘 문제를 제외한 많은 문제가 풀렸기 때문에 앞으로 정상회담을 통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그동안 중동평화협정의 최종 시한인 9월 13일을 기해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선포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 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은 독립국가 선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 독립선포 연기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다. 아라파트는 11일과 14일 러시아와 중국을 각각 방문, 9월13일 독립국가 선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9월13일 독립국가 선포 결정은 가변적인 것이며 필요하다면 몇주일 가량 연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하아레츠지도 이날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선포가 11월15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안보 보좌관 대니 야톰은 14일 이스라엘의 한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이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하면 이스라엘 법을 요르단강 서안까지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선포할 경우 팔레스타인을 사실상 병합하겠다고 위협했다.

<홍성철기자·외신종합연합>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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