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콜로콜’이라는 잠수기(器)를 사용하는 것. 해상 구조함에서 로프를 침몰된 잠수함의 탈출구에 연결한 다음 로프에 잠수기를 매달아 엘리베이터처럼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번에 10∼15명을 태울 수 있다. 러시아 해군은 16일 로프를 침몰함에 연결하는 데 성공했으나 해저 해류가 불안정해 아직 구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둘째 구조 방법은 구조용 잠수정을 잠수함에 결합하는 것. 그러나 러시아의 구조용 잠수정이 오랫동안 방치된데다 침몰된 잠수함이 크게 부서진 상태여서 구조 잠수정과 제대로 연결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많다. 또 다른 구조 방법은 탈출구나 어뢰 발사용 해치를 통해 침몰된 잠수함 안에 개인 잠수장비를 넣어 승무원이 이를 사용해 탈출하도록 하는 것. 그러나 잠수함 안에서 갑자기 100m 이상 심해로 빠져나올 때 높은 수압 때문에 폐를 다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당국의 구조작업 시도가 잇달아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인테르팍스통신은 16일 승무원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 “상황은 극히 비관적”이라고 전했다.
잠수함을 끌어올릴 수도 있으나 쿠르스크호가 워낙 대형이라 인양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때까지 잠수함 내 산소가 바닥나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 실현 가능성은 적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