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베이징(北京) 영사관에 신고된 여권 분실 사례가 50건이 넘는 등 올 들어 베이징에서만 200여명이 여권을 분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취업 등을 위해 한국행을 원하는 중국인이 많은 까닭으로 현재 중국에서 한국 여권은 5만∼6만위안(약 600만∼700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모씨(33·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등 한국인 32명은 최근 여권을 사기당해 잃어버리고 한달 넘게 베이징에 발이 묶여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무역업을 한다는 차연상(36·인천) 이민석씨(36) 등에게 보따리 물건을 한국에 운반하는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입국, 여권을 맡겼다가 분실했다.
차씨 등은 조선족 등 한국에 불법 입국하려는 사람에게 여권 사진을 바꾼 다음 건네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가짜 여권으로 한국 입국을 시도하던 조선족 2명은 김포공항을 통과하다 적발돼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한국 여권을 분실하면 재발급까지 한 달여가 걸린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