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부통령후보 체니, 거액 스톡옵션 처리 "고민"

  • 입력 2000년 8월 18일 16시 21분


미국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지명된 딕 체니(59) 전 국방장관이 수백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 처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7일 보도했다.

세계최대의 석유시추회사인 홀리버튼의 최고경영자(CEO)였던 그는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지명된 뒤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홀리버튼사 주식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가 가진 스톡옵션 중 상당수는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한참 뒤인 2001년 이후에나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공화당이 대선에 승리하면 그는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 그가 보유한 석유관련 회사의 스톱옵션 가치는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해 도덕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가 스톡옵션에 따라 구입할 수 있는 주식은 54만주. 당장 행사한다면 평가 차액은 800만달러(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그가 공화당 부통령 출마를 위해 퇴사할 당시 주당 42달러였던 주가는 최근 54달러로 올라 평가 차액은 곧 100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그는 자선단체에 스톡옵션을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회사 규정 때문에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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