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증산 내달 10일까지 유보

  • 입력 2000년 8월 18일 18시 38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달 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 각료회의 전까지는 원유증산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리야드지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2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근의 원유 폭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신문은 OPEC 본부의 소식통을 인용, 3월 OPEC 회의에서 채택된 유가 밴드제(유가가 미리 정해놓은 변동 허용 폭을 벗어날 경우에만 생산량을 조절해 유가를 조정하는 제도)가 다음달 회의 때까지는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3월 OPEC는 국제 원유가가 개장일 기준으로 20일 연속 배럴당 28달러를 넘을 경우 원유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씩 늘리고 유가가 20일 연속 22달러를 밑돌 때에는 50만배럴을 감산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유가밴드제를 채택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유가조정과 관련해 빈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달 27일부터 카라카스에서 열릴 OPEC 정상회의 때까지 유가밴드제 시행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국제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14일 올 겨울에 원유공급 부족사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9월 인도분이 배럴당 32.80달러로 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야드·카라카스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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