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0]공화-민주 양당 전당대회 결산

  • 입력 2000년 8월 18일 19시 27분


필라델피아 공화당 전당대회(7월31일∼8월3일)에 이어 로스앤젤레스 민주당 전당대회(13∼17일)가 끝남에 따라 공화 민주 양당은 11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확정하고 불꽃 튀기는 본선 레이스를 벌이게 됐다.

4년만에 열린 양당의 전당대회는 당의 대선 전열을 정비하는 화려한 정치 축제라는 공통 점을 제외하면 전당대회의 구성원과 목표 등 여러 면에서 적지않은 대조를 보였다.

전체 대의원의 90%가 백인이었던 공화당 전당대회는 미국 주류(Main Stream)사회의 보수적 시각에 입각, 힘에 바탕을 둔 국익 추구를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온정적 보수주의 라는 기치 아래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하는 등 공세적인 외교안보정책이 제시됐고 연사들도 콜린 파월(전 합참의장) 노먼 슈워츠코프(걸프전 다국적군 사령관) 콘돌리사 라이스(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외교안보고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나섰다.

공화당은 또 "현재 4조달러에 이르는 연방정부의 재정흑자는 상당 부분 세수(稅收)증가에 힘입은 것이므로 결국 정부가 아닌 국민의 돈"이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세금감면을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의원 4300여명의 절반이 여성인데다, 흑인 라틴계 및 아시아계 대의원이 대거 참석해 구성원 면에서 훨씬 다양성을 보였다. 또 인종 성별 등에 따른 차별 철폐를 다짐하고 근로가정과 중산층에 대한 지원을 확충하는 것을 포함, 경제 교육 환경 분야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특히 세금감면은 '가진 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공화당의 감세 주장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반적으로 볼 때 공화당은 내실있는 정책을 제시하지 못해 전당대회가 '화려한 가면무도회'에 불과했다는 평을 들었지만 8년만의 정권교체에 대한 자신감은 강했다.

반면 민주당은 실질적인 정책을 상세히 밝혔으나 카리스마가 강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에 필적할만한 강력한 리더로서의 앨 고어 후보의 이미지를 정립하는데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고어와 부시 후보 수락연설 비교

고어부문부시
미국 경제는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더 번영된 조국의 건설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전국 곳곳에서 국민과 대화하겠다.총론미국과 소외된 계층의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사람에게 성공과 배움과 희망의 기회를 제공하겠다.
미국은 더 강해지고 부유해져야 한다. 한반도 군비감축 추진하겠다. 중국 한국 러시아와 동반자 관계 지켜나갈 것이다.외교미국의 힘과 영향력 감소하고 군대의 사기는 저하됐다. 클린턴 정부가 포기한 강력한 미국을 재건하겠다.
강력한 국방력을 유지하겠다. 미군을 전세계에서 가장 잘 훈련된 최첨단의 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국방핵무기 감축하고 핵위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를 배치하겠다.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다.
아이들을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오락으로부터 보호하고, 자녀들의 행복과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부모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겠다.교육일부 계층에 교육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빈민지역은 폭력이 일상화 돼 있다. 민주당 정부가 방치한 교육문제 해결하겠다.
부유층에 대한 폭력적인 감세는 없을것이다. 조세제도 개혁하고 결혼중과세 폐지하겠다. 재정흑자 잉여분으로 사회보장 혜택 확충하겠다.감세와 사회보장다음 세대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보장 제도와 의료제도를 확고히 구축하겠다. 대규모 감세와 사회보장세 인하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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