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 1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고어는 52%를 얻어 부시(44%)를 8%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어는 랠프 네이더(녹색당), 패트 뷰캐넌(개혁당) 후보가 포함된 4자 대결에서도 부시를 48%대 42%로 물리치고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4%.
응답자의 45%는 고어의 후보 수락연설을 듣고 더욱 호감을 갖게 됐다고 대답, 전당대회 효과가 상당했음을 입증했다. 또한 52%는 경제 호황 지속과 낮은 실업률 유지를 위해서는 고어가 부시보다 더 적합한 후보라고 응답했다.
18일 발표된 N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고어는 부시를 제쳤다. 전당대회 후 실시된 이 조사에서 고어는 46%, 부시는 43%를 얻었다.
이번 결과에 대해 고어는 애써 웃음을 감추고 “지지도란 오르내리는 것인만큼 한두번의 결과를 크게 중요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고어 선거진영의 수석자문관인 그레그 사이먼은 “최고의 기분”이라며 “진정한 싸움은 17일 밤부터 시작됐다”고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어는 18일 위스콘신주 라 크로스에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고향인 미주리주 하니발까지 장장 650㎞에 이르는 ‘미시시피강 선상 유세’를 시작했다.
한편 부시는 고어의 고향인 테네시주 유세를 위해 멤피스로 가는 비행기 내에서 “고어가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자에게 생기를 주면서 비로소 클린턴의 그늘에서 벗어나 두 발로 섰다”며 ‘지지율 역전’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