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멸종위기 식물 구하자 '노아의 방주' 착수

  • 입력 2000년 8월 20일 18시 47분


멸종위기의 식물을 구하기 위한 이른바 ‘식물 노아의 방주’가 이달말 영국에 문을 연다고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밀레니엄 종자은행(MSB)’으로 불리는 이 식물 보전 프로젝트는 2010년까지 지구상 식물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2만4000종의 씨앗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수집한 1400여종의 씨앗 등 총 5000여종의 씨앗(2억5000만개)을 수집했다. 이 종자은행을 구상한 것은 영국 왕립식물원인 큐가든. 2050년에 이르면 지구상 식물의 25%가 멸종할 것이란 전망에서였다. 장소는 잉글랜드 남부 농촌지역 식물원인 웨이크플레이스.

씨앗은 수주간의 건조과정을 거쳐 수분함량을 5%로 낮춘 뒤 200여년간 보존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진다. 세척과 X선 점검을 통해 식물 종류별로 50여개의 씨앗을 골라낸 다음 유리 용기에 담아 섭씨 영하20도의 지하저장고에 보관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스코틀랜드의 식물원에도 보관한다.

이에 앞서 영국의 ‘와일드 스크린 트러스트’교육재단도 6월말 멸종위기에 처한 모든 동 식물의 사진과 소리를 수집, 디지털 데이터베이스(www.arkive.org.uk)를 구축했다. 이 ‘디지털 노아의 방주’에는 동물 6000여종과 식물 3만여종에 관한 자료가 들어 있다.〈런던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