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22일 잠수함에는 민간 전문가 12명이 타고 있었다며 희생자수는 군당국 발표와 달리 130명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내에는 이번 참사가 정부의 늑장 구조 작업 때문이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언론매체들은 22일자에서 정부가 사고 사실을 이틀 뒤에야 공개하고 서방의 지원을 거절한 사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일간 노바야 가제타는 이날 “이번 침몰사고는 러시아가 무능한 폐쇄사회인데다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민과 유가족은 특히 노르웨이 등 외국 구조팀이 21일 바렌츠해 사고현장에서 첨단 장비를 동원해 신속하게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사고 직후에 신속하게 외국의 지원을 받았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 러시아 해군 지휘관이었던 알렉산더 니키틴은 21일 “쿠르스크호를 한달 내 인양하지 않으면 방사능이 누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의 전문가들은 승무원들이 함 내 원자로의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원자로 가동을 중단시킴으로써 구조의 가능성을 스스로 끊고 살신성인의 행동을 취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22일 런던발로 보도했다.
군사전문 출판사인 ‘제인’사가 발간하는 한 해양잡지의 리처드 샤프 편집장은 “승무원들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시키지 않았다면 구조를 기다릴 시간을 더 벌 수 있었다”면서 “원자로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기껏해야 3시간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을 테지만 러시아 수병들은 자신들이 아니라 인류를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모스크바·무르만스크 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