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영 RTV와의 회견에서 “이번 비극에 대해 국가원수로서 전적인 책임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철저한 조사를 거쳐 응분의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로선 이례적인 푸틴의 직접 사과는 사고 이후 푸틴의 지지율이 8%포인트나 하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 한 여론조사기관은 22일 푸틴의 지지율이 65%를 기록, 지난달 조사된 7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푸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고의 조기 수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쿠르스크호의 모항인 비댜예보 항의 잠수함 기지 사령관인 미하일 쿠즈네초프 해군소장은 23일 시신 수습 및 선체 인양 작업은 사고 해역인 브렌츠해의 기후와 파도, 장비 미비 등으로 인해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체 인양작업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도 높아간다. 독일의 원자로 전문가 게르하르트 슈미트는 “쿠르스크호의 원자로 2기가 파열하면 방사능이 해류를 타고 대서양과 태평양까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