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美대통령협회 감투 놓친 르윈스키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45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섹스 스캔들로 유명해진 모니카 르윈스키가 최근 ‘미국 여성대통령협회 홍보 담당 부회장’이란 감투를 쓸 뻔했으나 곧바로 취소됐다고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이 단체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나 부통령을 배출해내자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여성 정치단체로 사무실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다.

이 협회는 22일 르윈스키에게 부회장 자리를 제의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고위 정치인에 여성이 더 많이 진출해야 하며 이런 뜻에서 르윈스키에게 홍보 담당 부회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면서 서한을 그녀의 변호인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2년 반 동안 공개 심문 등을 통해 수모를 당한 르윈스키를 이제는 용서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단체들을 포함해 반대 의견이 빗발치자 협회는 몇 시간만에 이 제의를 취소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르윈스키가 대중 앞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면 클린턴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앨 고어 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불리해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모즈마리 보이드 여성대통령협회 회장은 “르윈스키가 홍보직으로는 적임자라고 여겼는데 그녀에 대한 ‘적개심’이 아직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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