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핀란드 첫 여성대통령 할로넨 결혼

  • 입력 2000년 8월 28일 18시 37분


핀란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타르야 할로넨(57)이 26일 15년간 사귀어 온 국회의원 비서와 결혼했다.

할로넨 대통령의 측근인 마리아 로만추크는 27일 “대통령이 관저인 만티니미에서 펜티 아라야르비(51)와 결혼했다”면서 “결혼식에는 두 사람의 자녀들이 증인으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할로넨 대통령과 아라야르비는 3월 할로넨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동거해왔다. 로만추크는 “두 사람은 15년간 관계를 맺어 왔으며 올해부터 함께 생활해 온 터라 지금이 결혼의 적기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할로넨 대통령은 초혼이나 아라야르비는 세 번째 결혼이다. 할로넨 대통령은 결혼 이후에도 성(姓)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서약의 증인이 된 사람은 할로넨 대통령의 딸 아나와 아라야르비의 아들 에스코.

할로넨 대통령은 그동안 급진적인 정치 성향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960년대에는 교회의 과세와 여성사제 차별 정책에 항의해 핀란드 국민의 85%가 속해 있는 루터파 복음주의 교회를 탈퇴한 적이 있다. 또 핀란드 게이협회장을 지낸 적도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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