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기업은 '전문 재산관리자'

  • 입력 2000년 9월 1일 00시 35분


미국 최고의 직업은 뭘까. 미국 내 직업의 등급을 매기는 ‘직업등급 편람’ 최신호는 모든 조건을 고려한 결과 전문 재산관리자를 최고의 직업으로 꼽았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이번 주말에 발간될 이 책은 소득과 스트레스, 육체노동 강도 및 성장잠재력, 직업 안정성과 근무 환경 등 6가지 분야에 걸쳐 노동부와 직능단체 자료와 전화 조사 등을 토대로 미국 내 250개 직업의 인기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전문 재산관리자가 많은 소득과 충분한 여가 등의 강점을 앞세워 지난해 1위였던 컴퓨터 웹사이트 매니저를 2위로 밀어냈다. 전문 재산관리자는 지난해 조사에서는 17위였다.

이 책의 저자인 레스 크란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웹사이트 매니저를 희망하는 바람에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졌다”며 “인기 많은 직업은 결국 인기가 지나쳐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최악의 직업은 벌목공과 유전 노동자, 어부 등 3D 업종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과 긴 노동시간이 이 직업의 인기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주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 10위권은 모두 컴퓨터와 수학 관련 업종이었다. 크란츠는 “선망의 대상인 카레이서는 188위로 하위권”이라면서 “영화배우와 스포츠 스타 등은 직업 안정성의 결여와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해 최고의 직종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교사(119위)와 경찰관(200위) 등 공익 추구 직업도 낮은 임금과 스트레스, 열악한 근무여건이 문제가 됐다.

그렇다면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미국 대통령의 순위는 과연 몇 위일까. 답은 하위권인 167위. 과다한 스트레스와 성장의 한계가 순위가 낮은 이유였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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