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간의 IT산업 교류증진을 위해 마련된 ‘한중 IT 포럼’ 참석차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칭화(淸華)대학기업집단의 쑹쥔(宋軍·39)총재는 1일 “중국의 IT산업은 현재 기초를 다지고 있는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쑹총재는 “중국은 현재 컴퓨터 네트워크 등 각종 IT산업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투자가 중복되는 등 낭비가 많다”며 “따라서 ‘IT산업의 현지화’를 위한 표준화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쑹총재에 따르면 문화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한국이 IT분야에서 합작하면 서로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 쑹총재는 그러나 “한국과 중국은 현재 정보교류 차원 이상의 협력과 합작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칭화대학기업집단은 컴퓨터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칭화 쯔광(紫光) 등 70여개의 정보산업분야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 이들 회사들이 생산하는 부가가치는 지난해말 현재 중국 GNP의 1%에 해당할 만큼 크다고 한다.
베이징(北京) 시내의 중관춘(中關村)이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칭화대학기업집단 소속의 기업들이 모여 있는 ‘칭화 사이언스 파크’가 바로 그 지역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386세대’에 해당하는 쑹총재는 최근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른바 ‘칭화방(淸華幇)’으로 분류되는 인물. 칭화방이란 ‘중국의 MIT’로 불리는 칭화대 출신의 정재계 인사들을 일컫는 말로 주룽지(朱鎔基)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 우방궈(吳邦國)부총리 등이 모두 칭화방이다. 최근 들어 천위안(陳元) 인민은행 부행장 등 경제계로의 진출도 두드러진다.지난달 31일 내한한 쑹총재는 엠차이나타운닷컴¤ 등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IT포럼에 참석한데 이어 서울시장을 면담하고 2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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